인물용봉백화

인물용봉백화

백화의 구조가 간단하지만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그림은 상 중 하 3층으로 나누어 있다. 상층에는 룡과 봉황이 그려져 있다. 목을 길게 빼고 고개를 들고 있는 봉황은 날개를 펴고 하늘을 향하며 두 뿌리를 가진 용은 몸체를 구불고 날아오르려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층에는 날씬한 몸매에 머리를 높이 올리고 긴 치마를 입은 귀족여자가 손바닥을 모으고 서있는데 보기에 묘 주인인 듯 싶다. 그리고 아래 층에는 달모양의 물체 또는 혼을 이끌어 하늘로 올라가는 나무배이다. 그림은 백묘(白描)를 위주로 단색으로 칠하고 선이 막힘없이 그려진 아주 생생한 것이다. 특히 용과 봉황의 동적인 묘사와 인물의 정태 표현이 선명히 대조되면서 강한 예술적 표현력을 갖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일찍 발견되고 완전하게 보존된 인물 초상화 중의 하나이다.